<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 대륙단계 준비 자료>

[대륙단계] 너희는 섬기는 사람이 되어라.pdf


너희는 섬기는 사람이 되어라


(대륙단계를 위한 제안, DCS 106항 응답 / 서울대교구)


시작하는 말: 하느님의 백성의 참여로 시노드는 계속된다.

1. 시노드 여정에 참여한 하느님의 백성을 통하여 시노달리타스는 더 이상 개념이 아니라 구체적인 모습을 갖게 되었다. 하느님 백성은 교구단계 여정 안에서 함께 아파하고 함께 기뻐하며 체험한 시노달리타스를 통해 함께 성장해 나아가는 시노드 교회를 희망하고 있다. 이제 대륙단계에 접어든 시노드는 전 세계에서 들려온 하느님 백성의 목소리를 종합하여 다시금 하느님 백성이 서로의 소리를 듣도록 「대륙별 단계 작업 문서」(이하 ‘대륙별 문서’)를 지역교회에 제공하였다. 그리고 대륙별 단계인 아시아 대륙회의에서 논의할 ‘우선적 주제 목록’을 작성하기 위한 자료 제출을 개별교회에 요청하였다. 

2. 서울대교구는 대륙별 문서를 시노드 문서 종합과정에 참여하였던 평신도, 수도자, 성직자로 구성된 문서종합팀과 서울대교구 지구장과 교구청 부서장에게 공유하고, 그들 중 52명으로부터 대륙별 문서 제106항의 질문에 대한 응답을 접수했다. 시노드 실무팀은 이를 종합하고 서울대교구 주교단의 식별을 통해 본 문서를 작성하였다. 의견 제출을 요청받는 사람들은 ‘우선적 주제 목록 선정’을 위한 작업을 위해 기도하는 마음으로 대륙별 문서를 읽고 성찰하였다. 의견을 제출한 사람들은 대륙별 문서를 통해 하느님 백성의 솔직함이 담긴 목소리들을 들었으며, 대륙별 문서 자체로 ‘함께하는’ 시노드 여정을 체험하였고, 또한 온 교회가 함께 시노드 여정을 걷고 있다는 사실에 기뻐하고, 교회의 약점과 어두움도 직면하며 함께 고민하고 있음에 용기를 얻어 시노드 교회를 희망하였다.


(아시아 대륙에서) 교회의 체험과 구체적인 현실에 가장 강하게 반향을 일으킨 통찰과 전망

3. (경청을 통한 시노달리타스의 체험과 실현) 시노달리타스의 통찰에서 가장 큰 울림은 경청을 통한 시노달리타스 체험이다. 대륙별 문서에서 보고된 내용을 통해 시노드 과정 안에서 자신의 이야기가 경청되는 체험으로 하느님과 살아있는 교회를 체험한 것이, 곧 자신의 체험이며 또한 보편적인 체험임을 확인하였다. 시노달리타스 경청을 통해 교회가 약함과 상처를 마주하였으며, 하느님 백성은 시노드에 참여하고 성령과 함께 그리스도를 따라 살아가는 기쁨과 희망을 체험하고 있다. 시노달리타스에서 경청은 이미 그 자체로 시노드 교회의 실현이며 복음 선포이다.

4. (시노달리타스 체험과 세례의 품위 인식) 경청을 통해 시노드 교회를 체험한 하느님 백성은 자신들이 세례성사를 통해 하느님 백성이 되었고, 평신도로서 동등한 품위와 고유한 신분으로 시노달리타스 실현을 위한 공동사명에 참여하고 공동책임을 지니게 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 

5. (성직주의는 영적 빈곤의 한 형태) 대륙별 문서는 성직주의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다양한 종합문서에서 제시된 성직주의의 원인을 영적 빈곤의 한 형태로 이해하고 있다. 성직주의는 시노달리타스를 방해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이는 하느님 체험에 대한 부재의 결과이며, 공동체의 참여를 배제하고, 세례를 통해 공통적으로 부여받은 거룩한 하느님 백성의 품위를 상실하게 만드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6. (전례 거행 안에서 시노달리타스 친교와 참여와 사명의 체험) 하느님 백성이 함께 거행하는 전례 안에서 교회는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게 되고, 시노드 여정을 살아가는 영적 에너지를 얻고, 교회가 걸어야 할 전망을 얻는다. 하느님의 백성인 평신도, 수도자, 성직자는 고유한 신분에 따라 다양한 역할로 전례 거행에 참여하여 하느님을 만나고, 세례를 통해 받은 그리스도인이라는 동등한 품위를 지닌 존재로서 하느님께 예배드린다. 전례 거행 안에서 삼위일체 하느님의 친교에 참여함으로써 하느님 백성인 교회의 구성원으로서 친교를 이루고, 교회 공동체에 참여하여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느님의 뜻을 따라 이루신 사명을 통해 시노드 교회를 체험한다.

7. (사회적 약자와 교회적 약자에 대한 인식) 교회의 상처가 사회의 상처와 연관되어 있다는 통찰은 시노드 여정에서 제시되고 있는 젊은이, 여성, 장애인, 노인, 가난한 이들, 이주민과 난민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과 함께, 성소수자나 이혼하고 재혼한 이들과 같이 교회가 함께 하지 못하고 귀 기울이지 못한 이들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도록 이끌고 있다. 대륙별 문서는 사회적 약자들의 상처가 교회 안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비록 교회가 그들과 함께한다 하더라도, 교회 안에서 존중받지 못하여 교회적 약자로 존재하게 될 수 있다는 통찰로 이끈다.

8. (시노달리타스 양성의 필요성) 시노드 여정 안에서 경청을 통해 식별한 교회의 본질과 하느님 백성의 정체성 그리고 시노달리타스를 실현하는 교회가 되기 위한 친교와 참여 그리고 사명을 위해 모든 하느님 백성을 위한 시노달리타스 양성이 필요하며 이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특히 사제 양성과 평신도 양성을 위한 교육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공감하였다.


(아시아 대륙의 전망에서 볼 때) 특별히 중요하게 부각되는 본질적인 긴장과 고려 사항

9. (시노달리타스를 위한 성직주의 쇄신) 성직주의의 쇄신 요구는 교회의 직무를 수행하는 성직자들에게 긴장감을 만든다. 그러나 쇄신의 요구는 반성직주의가 아니라 시노드 교회가 되기 위해 하느님 백성이 함께 나아가기 위한 노력이며, 성직자로서 교회직무의 수행과 생활을 되돌아보아야하는 회심의 요소로써 친교와 참여 그리고 사명을 위해 식별하고 새로워져야 할 부분이다. 

10. (평신도와 여성의 참여 영역 확대) 세례를 통해 그리스도인으로서 본질적으로 동등한 품위를 지닌 평신도가 시노드 교회에 참여하고, 특히 교회 활동에 대부분을 담당하는 여성들이 교회의 의사결정에서 소외되었다는 지적과 이를 개선하기 위해 참여를 확대하는 것은 시노달리타스를 실현하는 교회를 향한 당연한 과정이다. 평신도와 여성의 시노달리타스 교회의 참여에는 제한이 없다. 그래도 고려해야 하는 점은 교회의 의사결정이 민주주의의 다수결과는 다르다는 점이다. 시노달리타스적인 교회의 의결은 동등한 품위를 지닌 하느님 백성 모두가 제안을 하고 함께 식별하지만, 교회의 목자이며 백성을 이끄는 직무를 수행하는 사목자들에 의해 결정된다.

11. (현실 안주와 시노달리타스 실천에 들어서기 전의 긴장감) 시노드 여정을 시작하기 직전에 사람들은 시노달리타스가 무엇인지, 어떻게 시노드 여정을 해야 하는지 질문하였고 시노드를 어려워하였으며 회의를 품었다. 그러나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초대에 응답하여 시노드 교구단계 여정에 참여한 이들은 그 여정 안에서 시노달리타스를 배우고 체험하고 이해하며, 교회 현실의 슬픔과 근심을 넘어서 기쁨과 희망을 고백하였다. 또한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시노드 여정에 앞서 형식주의, 주지주의와 현실만족을 경고하셨다. 아직 체험하지 못한 시노달리타스 안에서 예상되는 염려와 겪어보지 못한 두려움은 친교의 단절과 참여에 대한 망설임에서 온다. 그러므로 시노달리타스 실천 앞에서도 여전히 긴장감과 두려움이 있다. 그러나 이제는 담대한 발언과 경청과 함께 시노달리타스를 위한 실천이 필요한 순간이다. 하느님 백성 모두가 초대되었고 참여하며 용기를 내어 앞으로 나아가도록 환대에 이어서 격려와 지지가 필요하다.

12. (교회적 약자들과 시노달리타스) 시노드 여정에서 식별한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시노달리타스 식별은 경제적으로 정치적으로 외면당하고 존중받지 못하는 이들에 대해 시노달리타스 동반자로서 교회가 함께 하지 못함에 대한 성찰이었다. 가난한 이들과 사회적으로 소외된 이들은 늘 교회의 관심의 대상이었다. 특별한 어려움으로 인해 교회로부터 소외된 이들도 시노드 교회는 함께 하고자 한다. 예를들어 이혼하고 재혼한 이들과 성소수자 같은 이들이다. 이들은 교회 가르침에서 벗어나 있고 하느님의 뜻에 부합하지 않는 상황과 교회가 지키려는 복음적 기준으로 인해 교회적 약자가 되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한 시노달리타스 관심과 식별 그리고 동반이 필요하다. 


13. (가르치고 배우는 긴장감) 시노드 교회는 일방적으로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 아니라 함께 배우고 가르치는 상호적인 교회다. 시노드 여정을 통해 시노달리타스를 체험한 이들은 전례와 교회 가르침 그리고 시노달리타스 교육과 양성을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일방적으로 가르치는데 익숙한 이들과 양성을 위한 참여가 어렵거나 소극적인 이들 사이에 긴장감이 생긴다. 시노달리타스 양성을 위해 만남과 경청을 중시하고 양성과정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을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14. (시노달리타스 체험과 현실적 삶의 긴장감) 시노드 여정에 참여하여 시노달리타스를 체험한 이들은 기쁨과 희망에 넘친다. 그러나 현실적인 삶에서 시노달리타스를 실천하는 것은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기에 형식적이고 이론적으로 현실에 타협하게 된다. 그러므로 시노드 전체 여정에 지속적으로 하느님 백성이 참여하여 시노달리타스 경험을 지속하고 심화할 수 있도록 교구단계 이후에도 개별교회 차원의 시노달리타스 실천 방안이 공식적으로 수립되도록 제시되어야 한다.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제1차 회기에서 다룰 우선 사항들, 반복 주제, 실천 요청

15. (교회 직무에 대한 이해를 새롭게!) 시노드 여정에서 반복되는 주제는 교회의 의사 결정 과정에 평신도 참여의 확대에 대한 필요와 요청이다. 이는 교회적 신분이나 성별의 차이로 교회 직무의 수행과 권한을 제한하는 것이 차별로 체험되며 소외와 단절 그리고 무관심이나 두려움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참여의 한계를 설정하는 논의로 왜곡된다. 그러므로 시노달리타스 여정에서 여성의 참여와 젊은이들과 함께 교회를 새롭게 하고 성장시키는 일은 교회의 공동사명을 수행하고 공동책임을 나누기 위해 필수적으로 요청된다. 교회 운영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수반하는 권한이 포함된 교회 직무 수행은 교회 권력을 나누거나 차지하는 것이 아니다. 교회 직무는 하느님과 하느님 백성을 위한 봉사이다. 예수께서도 제자들에게 ‘섬기는 사람이 되라’(마르 10,43 참조)고 하셨다. 그리고 사회적 약자와 교회적 약자를 위해 교회의 노력도 교회 직무를 수행하는 이들을 통해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시노달리타스를 실현하는 교회가 되기 위해서 평신도들의 참여 확대와 교회 직무에 관한 의미를 되새기는 주제를 다루기를 제안한다.

16. (시노달리타스 양성 방법론) 시노드 여정의 목적이 시노달리타스를 체험하고 시노드 교회를 실현하는 것이라면, 아직도 많은 하느님의 백성이 시노달리타스를 알지 못한다. 또한 일선 사목 현장에서 사목자들을 통해 시노달리타스가 무엇인지, 신자들에게 어떻게 설명하고,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가 명확하지 않다. 그저 관심 있거나 필요하다고 여기면서 좋은 인격적 태도로 신자들을 돌보는 것 정도의 수준이다. 그러므로 개별교회 차원이나 본당 차원에서 진행할 수 있도록, 시노달리타스를 체험한 이들이 자신의 체험을 나누고 지속하며 심화시킬 수 있도록, 시노달리타스 영성을 다지는 기초를 마련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양성 방법론에 대한 논의를 제안한다. 


다시 시작하는 말: 나는 섬기는 사람으로 너희 가운데 있다(루카 22,27)  

17. 시노드 여정을 살아가는 교회는 하느님 백성의 목소리 안에서 성령의 이끄심을 식별하며, ‘너의 천막 터를 넓혀라’고 권고한다. 시노드 여정을 통해 열린 교회가 되라는 초대다. 열린 교회, 친교와 참여로 사명을 수행하는 교회로 살아가기 위해 교회는 어떻게 시노달리타스를 실천해야 할까? 이 물음의 대답은 진행형이지만 성령이 이끄시는 교회의 모범은 이미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다: “나는 섬기는 사람으로 너희 가운데 있다.” 시노드 교회로 친교와 참여를 증진시키고 사명을 수행하기 위한 다음 순서는 하느님 백성이 하느님과 자기 자신과 세상을 위해 섬기는 것이다. 우리 가운데 계신 그분처럼 담대하게 섬겨라.